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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잘 못하는 사람을 위한 글 잘쓰는 방법

그동안 생산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글쓰기에 대한 매력을 깨달아 여러분들에게도 글쓰기의 중요성을 어필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건 글쓰기 고수가 되는 비법을 적은 글이 아닙니다. 글쓰기를 잘 못하시는 분들이 평균, 혹은 평균 이상 정도로 올라설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한 글입니다. 


아래와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

- 글을 쉽게 쓰기가 어려우신 분

- 평소에 생각 정리가 필요하신 분


1. 일단 쓴다

저는 커뮤니티에 글을 쓴지 만으로 13개월 쯤 되어갑니다. 거의 400일쯤 되죠. 그동안 매일 쓰지는 않았지만,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면 3~4일 안에는 꼭 글을 써왔습니다. 오랜만에 쓸 때는 서너개를 동시에 썼고, 부지런히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하루에 4개씩 썼습니다. 뻘글도 많았지만, 대부분 생산성있는 내용이라 자부합니다. 그 결과, 저는 제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년 전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겁니다.


제가 이런 변화를 겪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일단 썼기 때문입니다. 전 일단 썼습니다. 심심하면 썼고, 배고프면 밥 먹고 썼고, 졸리면 자고 일어나서 썼습니다. 외로우면 썼고, 우울하면 썼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으면 썼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감정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일단 썼습니다. 일단 쓰자, 변화가 생겼죠.


모든 지식은 머릿속에 들어있으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현실에 연결 시키면, 지식은 존재 가치를 내뿜으며 빛이 납니다. 제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알고 있었던 여러 지식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제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이나 다름 없었죠. 하지만 현실에서 활용하기 시작하자 지식들은 빛이 났습니다. 

이제 제가 여러분에게 글쓰기 비법이라는 얘기를 전달할 정도로 제 지식은 가치가 있게 된 겁니다. 이 모든건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많이 활용했나’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일단 글을 쓰십시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쓰십시오. 써보면 달라지고, 또 써보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 글쓰기만큼 정직하게 올라가는 실력도 없습니다. 쓰는 만큼 여러분은 더욱 더 잘 쓰시게 될 겁니다. 쓰세요. 쓰고 쓰고 또 쓰세요.


2. 외부에 공개한다.

저는 글로 피드백 받는걸 좋아합니다. 혼자 쓰면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 커뮤니티에 썼습니다. 물론 커뮤니티에 글을 처음 쓰게 된 이유는 특정 주장을 반박하고 싶어서였지만, 그 얘기가 엄청난 반응을 받으니 이후에는 글쓰기에 중독되더군요. 그래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싶어서 썼습니다. 제 얘기를 하며 감정을 해소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적은 적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팁,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철학이 있을 때 마다 커뮤니티에 공유를 하며 제 존재가치를 내뿜어왔죠. 이 과정에서 몇 백 개의 글을 계속해서 써왔습니다. 저는 일단 썼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떤 지식이 더 사랑받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야 호응도가 좋은지, 제목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글의 흐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글을 쓰며 여러가지 심리를 같이 익히게 된 겁니다.


글을 외부에 공개하는것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글이 외부에 공개되면 반드시 평가라는 것을 받게 됩니다. 누군가 지적질을 하거나 칭찬하는 것만이 평가가 아닙니다. 무플도 평가이고, 단순한 호응도 평가죠. 어떤 글은 좋아요를 많이 받을거고, 어떤 글은 댓글을 많이 수집할겁니다. 또 어떤 글은 반론을 많이 만들고, 어떤 글은 추천 붐을 타고 베스트 게시물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 모든건 내 글이 남들에게 어떻게 읽혀지는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평가입니다. 

글은 평가를 받아야 살아 숨쉴 수 있습니다. 특히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평가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무조건 외부에 공개해 사람들에게 검증받으십시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적이나 칭찬만이 평가가 아닙니다. 일단 외부에 공개하면, 그 즉시 여러분은 레벨 1 무직에서 글쓰기 전사로 전직을 하게 된겁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다시 무직이 되려면 캐릭터를 삭제하듯 글을 지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평생 무직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글쓰기 전사의 레벨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싶으십니까. 그러니 두려워말고 글을 외부에 오픈해보세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욕을 안합니다. 단, 극단적인 커뮤니티에는 올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런데는 욕이 일상이라 욕만 먹고 상처 받을겁니다.


두 번째로, 글을 외부에 공개하면 사람들의 선호 패턴을 알게 됩니다. 첫 단락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몇 백 개의 글을 쓰면서 어떤 지식이 더 사랑받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야 호응도가 좋은지 등의 데이터를 간접적으로 정말 많이 수집했습니다. 이 모든건 글을 외부에 공개 해야지만 알 수 있죠.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피부로 받아들여야 알게 되는 지식인 셈입니다. 이런건 누가 설명해줘도 '그렇구나~'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 직접 깨달아야 됩니다. 그러려면 글을 쓰고, 외부에 공개해야 하죠. 일종의 테스트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면 제목을 바꿔보셔도 좋고, 업로드 시간을 바꾸셔도 좋습니다. 문단 나누기를 바꾸거나, 줄 바꿈을 잦게 하거나, 가끔은 퇴고를 안하거나, 시간이 많으면 한시간 이상 공을 들여 쓰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적용해 보십시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반드시 고급 지식을 얻게 되실겁니다. 그 지식은 바로 '누군가의 관심을 끄는 글쓰기 비법'이 되겠죠.


그러니 글을 외부에 공개해보세요. 카페, 커뮤니티, 블로그, SNS 어디든 좋습니다. 자기가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적어내려갈 수 있는 곳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저는 글쓰기 연습장으로 커뮤니티를 상당히 고평가하는 편입니다. 커뮤니티는 일단 취향 분포가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떤 글을 쓰더라도 특정 수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이 많아서 글이 괜찮으면 반드시 좋은 호응을 해줍니다. 너무 유머스럽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적절한 포지션의 커뮤니티가 바로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꼭 커뮤니티가 아니어도 좋으니, 반드시 외부에 공개해보십시오. 공개하는 만큼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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